現代重工業(代表:趙忠彙)이 건물 30층 규모에 해당하는 2만9천톤짜리 초대형 반잠수식 석유시추선을 육상에서 건조하여 해상의 바지선으로 통째 선적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도크에서 석유시추선을 건조해오던 통례를 깨고 자체 개발한 신공법을 적용하여 육상에서 건조하고 해상으로 옮긴 2번째 시추선입니다.
이날 선적된 반잠수식 석유시추선은 지난 97년 現代重工業이 미국의 리딩 앤 베이츠 팔콘(R&B Falcon)사로부터 5억불에 수주한 2기 중 두번째 것으로, 높이 106미터, 길이 114미터, 폭 78미터로 지상의 30층 건물과 맞먹습니다.
이같은 초대형 해양구조물 선적공법은 지난해 12월 現代重工業이 세계최초로 성공한 획기적인 것입니다.
이로써 現代重工業은 유례없이 시추선을 선박건조 도크가 아닌 육상에서 상·하부 구조물로 따로 건조하고, 이를 자체개발한 육상 총조립 공법(Onshore Deck Mating)으로 한번에 탑재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번에 다시 바지선 선적까지 신공법으로 수행하는 등 세가지 공정에서 진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번 선적은 복잡하고 치밀한 사전 준비를 거친 후 20일과 21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우선 지반검사와 토목공사를 마친 바닥에 4개 라인의 스키드레일(*Skid Rail : 구조물이 미끄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H빔과 철판으로 만든 레일)을 깔았습니다.
그 위에 40미터 길이의 액티브 슈(Active Shoe)를 설치한 다음, 여기에다 시추선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개당 250톤 짜리 유압 잭 160개, 562톤 짜리 스트랜드 잭(Strand Jack : 구조물을 잡아당기는 잭) 8개를 설치하는 「유압 잭 풀링(Jack Pulling)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특히 육상과 바지선의 높이를 허용오차 15밀리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바지선 곳곳에 레벨기를 부착했고, 선적과정에서는 150여명의 인원이 주야로 매달리기도 하였습니다.
現代重工業은 그동안 초대형 海上구조물을 제작, 조립, 탑재, 설치하면서 많은 기록을 남겼고, 특히 선적과정에서는 기술적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89년 4만톤 규모의 세계최대 해상구조물 엑슨(EXXON)자켓을 스케이트 날의 원리인 「푸쉬 풀(Push Pull)공법」으로 선적했으며, 95년 5월 캐나다의 5천2백톤급 하이버니아 모듈 2기는 「유압 잭 공법」을 이용했습니다.
또 같은 해 7월 영국의 잭-업 플랫폼은 물침대의 원리인 「액티브 잭(Active Jack) 공법」으로 선적하는 등 그때마다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現代重工業은 그동안 초대형 해상구조물을 새로운 공법으로 제작·설치해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150만평의 야드와 해양설비 전용 제작장은 물론 기술인력 등 대형 해양공사의 턴키(Turn-key=일괄수주방식)수주에 완전한 조건을 갖추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現代重工業은 97년 이후 프랑스 엘프(Elf)사로부터 앙골라 해역에 설치되는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 Off-loading)를 수주해 하부선체를 크에서 건조하는 한편, 상부설비를 해양사업본부에서 제작·설치해 제작능력을 이미 확보했습니다.
현재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아프리카 해역을 중심으로 대형유전이 개발되고 있고, 설비도 종전의 고정식이 아닌 부유식, 반잠수식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여 앞으로 대규모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날 선적된 시추선은 8기의 트러스터 (Thruster=추진용 프로펠라)를 장착하고, 한달 반 동안 試運轉을 거친 후 내년 2월 1일 설치 海域인 멕시코灣 油田지역으로 出港할 예정이다.
이 시추선은 수심 2천5백미터에서 1만미터의 해저에 있는 원유를 試錐할 수 있는 설비입니다.
*선 적 일 정
·육상→안벽 이동(Preloadout) : 20일 오전9시∼오후4시(7시간)
·안벽→바지 선적(loadout : 21일 오전8시∼오후8시(12시간)
·시운전 출항 : 22일 오후2시
·2000/12/22∼2001/01/31 해상 시운전 (울산 인근 해상)
·2001/02/01 출항(미국 동부 멕시코만으로 이동)